다반사다

벽계 그리고 찰비골

풀꽃길 2008. 4. 24. 00:57

암 이병철 선생의 생가를 거쳐 의령의 진산 자굴산을 향해 가는 길.

궁유면에서 벽계저수지를 거슬러 오르기로 했다.

`궁유`하면 1982 년도 `우순경 총기난사 사건`을 기억하게 된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난사 사건으로사상자가 많아기네스북에까지...

그 당시 사망자만 56명 이었다고 하니..휴...

"궁유면 장날이면 좋겠다." 하고 들렀더니 좁작한장터가 조용하다.

벽계저수지 쪽으로 차를 달리다 일붕사 앞에 있는 한 식당에서 된장찌개로

배를 채우고 저수지로 향했다.



봄날 벚꽃이 흐드러졌을 때 찍었던 사진이다.

지금은 벚꽃 대신 잎이 꽃처럼 피었다.

벚꽃가지 사이로 살풋 보이는 재실의 기와지붕 마저 봄빛으로곱다.

이 사진을 찍던 날, 발 아래봄맞이가 눈맞춤을 하자며 하얀 웃음을 보내왔다.

아름다운 유혹에 빠져서 두 무릎을 꿇고 말았던...





어느 집안의 재실일까...

봄이 익어눈이 아리는 멋진풍광 속에 재실이 안겨있다.



벽계저수지를 지나 찰비골로 오르는 길초입

길가에 탱자꽃이피었다.

환하게웃으라고 가시도 지금은 순하다.


가파른 찰비골을 숨차게 오르다 만난 바위.

머리에 이고 선 저솔의 나이는얼마나 되었을까...

봄이 내려앉은 숲에서는오롱오롱살붙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