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한우(寒雨)산 오르는 길
풀꽃길
2008. 4. 26. 02:11
찰비골.
여름비 내려도그 골엔 찬비로 내린단다.
그래서 찰비골...
찰비골로 들어선 임도는 찰비산(한우산/해발764m) 정상부 아래를 휘감돌며
쇠목재로 내려선다.
골짜기를 오르는 임도는 거의 롤러코스트 수준이다.
경사도는계속 10도를 넘고 있었다. 유턴에 가깝게 꺾어올라야 한다.
가드레일도 없는 길이 아슬아슬낭떠러지에 걸린 듯하다.
이 스릴감이 좋아 또 찾았으니...
임도를 따라 오르다 올려다 본 길과 산.
길은 하늘에 걸린 듯하고 그 길 위로 이제서야 핀 진달래가 발갛다.
고지엔 아직 개나리가 한창이고,철쭉은 야무지게 입술을 꼭 다물고 섰다.
여기서 뜨는 꿀에선 쌉싸름한 진달래 맛이 배어날까...
영화 `아름다운 시절` 마지막 장면을 찰비산을 오르는 길에서 찍었다고...
오십줄 아낙들이 열여섯 고운 꽃을 배경으로 서서는 그저 좋다.
마침,MTB경주대회가 있던 날이었다.
고도계가 740 을 넘겼는데, 그높은 곳을 자전거로 찰비골부터 오른 바이커들이 대단하고도 멋져 보였다.
한우산엔패러글라이더활공장도 있어 매니아들이 많이찾아든단다.
한우산을 넘어서니 최근 3월 10일에 개통 된 자굴산 횡단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사람이 편하자고낸 길...자꾸 커지는 생채기를 안고도 말없는 산을 본다.
눈아래 보이는 저 곳. 쇠목재다. 발그스레한 저 능선길을 밟아 자굴산의 정상에 가야한다.
'아직 현호색들이 지천으로 피어 있을까... 얼레지도 홀라당 치마를 뒤집어 쓰고 있을까..'
그러면서 내려서는 길 곁에봄구슬봉이가 제 얼굴로 하늘에다 물을 들이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