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에 손뼉장단~~(2)
철부지 남기용 선생의 추모난장- 앞에서 이어
언젠가 꽃자리잔치에 대해 적으면서 소개되었던 Y 시인,
유귀자 시인이 「안아드릴게요」란 詩를 읊어 첫 판을 열었다.
그리고 이어 지금은 미국에 계신 민족음악가 로광욱 선생의
「고려산천 내사랑」이 불려졌다.
우리나라에선 1990 년도 한겨레 신문사에서 만들어 낸 `겨례의 노래` 음반에 실려있다.
남이나 북이나 그 어데 살아도
다 같이 정다운 형제들 아닌가
동이나 서이나 그 어데 살아도
다 같이 그리운 자매들 아닌가
산도 높고 물도 맑은 아름다운
고려산천 내 나라 내 사랑아 -
기념비적인 이 음반은 1996년 복각되기도 했다.
내게는 다행스럽게도 복각판이 아닌 원판이 그대로 간직되어 있다.
이어지는 난장...
`소리꽃` 세 사람이 이슬시인 최고암 선생의 `목련`을 불렀다.
언제까지 목련은 피어있는가
아침에 피는 꽃이 저녁엔 지고
바라보는 순간에도 떨어지는데
남아있는 시간은 그리 많은가
목련꽃 그늘 아래 세월은 가고
사랑이 익을 날은 기약 없는데
그리고 언젠가 소개 되었던 환경노래를 부르는 가수 김산의 노래도...
길게 기른 머리를 잘라버린 모습에 의아해하자 "저 김 산 맞습니다.~"
지역가수로서는 유명세가 있으니 팬도 많다. 이 글을 적는 나도 팬이고
연신 들락날락거리며 셔터를 눌러대는꼬마숙녀는 나보다는 열렬한 팬이다.
그꼬마숙녀 팬에게 V 자를 그리며 노래 중 포즈를 취해주는 김 산...
이선관 시인의 詩에다 고승하 선생이 소리빚기(작곡)를 한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가령
손녀가 할아버지 등을 긁어 준다든지
간난애가 어머니의 젖꼭지를 빤다든지
할머니가 손자 엉덩이를 툭툭 친다든지
지어미가 지아비의 발을 씻어준다든지
사랑하는 연인끼리 입맞춤을 한다든지
이쪽 사람과 윗쪽 사람이
악수를 오래도록 한다든지
아니
영원히 언제까지나 한다든지, 어찌됐든
살과 살이 닿는다는 것은
참 참 좋은 일이다
추모난장판을벌여 놓은 고승하 선생님. 작곡가로서 경남민예총 회장직도 맡아 계신다.
하동임
91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고 뮤지컬 `파우스트`에도 특별출연을
하기도 했다. 이날 시인 이소리 님의 시에 고승하 선생이 곡을 붙인 `밥풀떼기꽃`
가시나야 가시나야
쌀밭등 사는 가시나야
볼떼기 허이연 버짐꽃 피워놓고
전깃줄로 징징 울던 가시나야
니가 흘린 피
니 어미가 흘린 눈물
허이연 버짐꽃 보릿고개꽃
찔레꽃 가시 되어 솟아나고
봄이 간다고
여름이 온다고
뻐꾹 뻑뻐꾹 뻐꾹
뻐꾹새 되어 훌쩍훌쩍 울던 가시나야
대꽃 피는 보릿고개
절뚝이는 허깨비 따라가다가
앞산가새 붉은 황토
볼 터지게 배 터지게 파먹다가
밥풀떼기꽃으로 피어나는 가시나야
김 산과 하동임
하동임의 노랫소리에 빨려들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