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박물관
[여름 속 여행] 중 연일 비가 계속 되고 있었다.
춘천의 한 펜션에서 밤을 뭉그적이며 보내고 낮엔 근처 나들이를 했다.
우중에 청평사를 찾았다.
몇 해 전, 처음 청평사를 찾았을 땐 친정 어머니와 작은 딸아이, 그리고 나
모녀 3대가 함께 가을이 깊어가는 청평사를 유람선을 타고 소양호 물길을 거슬러 그렇게 갔었다.
계곡의 물길은 여위어도 단풍 빛깔은 어찌 곱던지....
가을 여행지로 `청평사 가는 길`추천은 당연스러워 보였다.
`120여ml의 비가 내릴 것` 이라는 예보 속에 승용차로 춘천 오봉산 배후령을 넘어
청평사로 향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길을 차고 오르는데 680여m 배후령 주변의 산들이
운해로 장관을 이룬다. 한 폭의 천연수묵화다.
전날 비로불어난 청평사 계곡의 물소리가 우렁차다.
"야~! 멋있다. 사진 찍어야겠다." 하고 가방에 손을 넣으니 `이런` 카메라가 없다.
바보같이 차에다가 두고...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걸어버렸다.
"그래... 청평사가 한번 더 오라는 건가 보다."
아홉가지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도, 당나라 공주와 상사뱀의 전설도"한번 더..."에 묻고말았다.
마주 선 두 그루의 나무가 일주문을 대신하고 있는 소담한 절집 청평사에 잠시 머물렀다
춘천으로 돌아와 찾아든 곳 `애니메이션 박물관`
애니메이션.
단순하던 만화를 `움직이는 만화영상물`로 만든것이라고하면 말이 되는건지.
내가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이라면십여 년 전,우리나라에 번역판이 들어오기 전 일본판의
[이웃집 토토로]와 그 다음 4, 5년 전에 보았던 미국에서 만든[니모를 찾아서]가 생각난다.
우리나라애니메이션 영화는 `강태웅`감독이 1967년에 만든 [흥부와 놀부], [콩쥐팥쥐]이고,
TV에서는 KBS의 [떠돌이 까치]가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라 한다.
그 뒤로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 [머털도사] 등등 이라고...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캐릭터가 되어 도시락, 물병, 각종 문구에 그려지기 시작했고
아이들은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물건을 갖고 싶어하기도 했다.
작은 딸아이는 "아~ 맞아, 맞아 저 도시락, 저 물병~~" 새삼 깨어난 기억과 추억에 반가워 한다..
북한의 만화와 [불가사리] 란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이다.
이렇게 찾지 않으면 쉽게 볼 수 없는 자료들....
여름휴가...`피서`가 아닌 `일상에서 떠남`의 시간은 또 다른 내일을 찾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