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반사다

알 수 없는 세상

풀꽃길 2009. 1. 9. 22:31

무 오랜만의 포스팅이라 서먹하기조차 하다.

`알 수 없는 세상`

창원 동면 본포다리 아래 조그마한 찻집 이름이다.

몇 해 전까지 낙동강 700리 본류에 유일하게 남은 주막이 찻집 `알 수 없는 세상`이 되어 있다.

그 작은 찻집의 주인인 지우가 한 겨울밤 강변에서 음악회를 열었다.

[본포나루 모닥불 음악회]... 네 번째 맞는 잔치다.

본포나루에서 마지막으로 펼치는 음악회가 될런지모르는 자리에

뼛속까지 파고드는 겨울 강바람을모닥불로 녹이며 수십 명의 벗들이 함께 어우러졌다.






겨울강 찬바람 추위를가마솥에 끓인 어묵으로 달래며...







`알 수 없는 세상`(난 그냥 `알세`라고 부른다.)

불쑥 들러 통기타 반주에 손장단에 주인장의 노래 몇 곡 듣기도 하고 부르기도 하고

객의주문과는 상관없이 주인장 마음대로 내려주는 차를 마시고수다를 떨고

문도 없는 화장실에 앉아 도도히 흐르는 강줄기를 보기도 하고

화장실 안을 채우고 있는 그림 감상에 눈과 마음이 앗기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세상`의 풍경이다.

주인장인 지우와 한 장의 사진도 남기고...

지우는 낙동강과 관련 된기사나 방송에 자주나와 얼굴이 꽤나 알려진 인사다.





이날도 부산의 모 TV 방송사 카메라는모닥불 음악회를 담고있고....




이제는 기록물로나 만나게 될 본포나루 풍경들...



개발이란이름 아래 본연의 숨결 같은 또 하나의 정경을영영 잃게되는아쉬움...

마지막은 서럽다. 그리고 사라져 버리는 것들에 향한 열정은 뜨겁다. 모닥불 만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