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아니고선 어디서 보랴?
산행팀들과 여기저기 먼산 나들이를 하면서도 정작 가까운 근교의 산들에겐 무심했다.
전남 화순 백아산을 다녀온 다음 날, 이름하여 몸풀기(?)산행을 영도 봉래산으로 했다.
신선동 오르막 도로에 차를 세워두고 산길을 찾아들었다.
약수터를 끼고 오르는 산길이 조용하다 못해 한적하다. 그다지 많은 산객이 다닌 길이 아닌듯...
'헉헉' 숨이 차오는 오르막 경사도가 예사롭지가 않다. 40분가까이 올랐을까?
사방이 탁 트이며 규모가 제법 큰 체육공원이 나타났다.
체육공원이 되기 전엔 예비군 훈련장으로 사용했던 것 같다.
체육공원에서 부터 시작되는 마루금....
마루금에 올라서서 사방을 둘러보며 "와~와~!" 감탄을 연신 해댔다.
사진에서는 희미하지만, 저 멀리로 작년에 올랐던 천자봉과 시루봉이 보인다.
암남공원과 남항일부다.
천마산을 올랐던 날 암남공원까지 걸었지...
암남공원 그 뒤로 가덕도가 보이고 더 멀리 어렴풋하게 거제도도그 모습을보였다.
오른쪽엔 해양대학이 자리한 아치섬,정면엔지난 날 부산의 상징이었던 오륙도가...
봉래산 아니, 부산이아니고선 어디서 이리 멋들어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으랴...
봉래산의 정상인 조봉(395m), 자봉(387m)을 거쳐 손봉(시산제를 지내는 한 산악회가 있어 높이 확인을 못했음)을
지나 하산길에 바라본 멋진 풍경이다.
횡재.
산길에 피어난 꽃을 만나면 횡재를 한 듯 기분이 좋다.
게다가 진달래 첫 꽃을 보았으니 두말할 나위가 있겠는가...^_^
시야에 들어오는 산과 건물들을 바라보고 '저기는 무슨 산 어디 또 저곳은 어디' 하다
"어라~? 근교산을 소홀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네.~~"
천마산을 이어 암남공원까지 걸었고... 승학산, 엄광산,시약산, 구덕산을 묶어 걸었고...
장산, 장자산 이기대(주변 얕은 봉우리를 포함)를 묶어 걸었고... 천자봉, 시루봉을 또 그리했고...
백양산, 금정산,천성산, 달음산, 가덕도 연대봉....
봉래산 정상에서 보이는 산들의 능선을 거의 다 밟은 거네?